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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브 -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

Paul.C 2015. 11. 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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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에서 이벤트를 통해 구입한 아멜리 노통브의 책을 출판한 연도를 따라서 읽는 중입니다. 이번 책이 9번째로 출판한 책이라고 하나 저한테는 2번째 책입니다. 그리고 출판한지 상당히 오래된 책입니다. 다작하는 작가라서 이번에도 많은 양의 책을 새로 출간했습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워낙 개성이 넘치다 보니, 역으로 그 개성으로 인해 금방 식상해 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 이렇게 표현한 사람들이 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밌는 것은 아마존에서는 한국에서 만큼 인기를 끌지 못한 것 같습니다. 


출판사 마케팅의 승리인지 아니면 정말 한국 독자들이 저자의 책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책을 찾는 것인지 좀 헤깔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제대로 된 서평이 거의 없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나서 글로 남겨놓지 않으면 오래 기억이 남지 않기 때문에 글로 남겨 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태어난지 2년동안 식물인간으로 살아간다. "생명체에는 시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2년동안 집천장만 바라보며 살아온 이 아기는 시선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생명체가 아닌 것이었다." 그러면서 재밌는 정의를 내린다. 그것은 신(God)에 대한 것인데, 신 역시 시선이 없다라고 간주한 것이다. 


작가의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나 종교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분명 신의 시선은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으로 신을 생각해 보면 그 어디에도 시선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질 수 있다. 


천장만을 바라보면 살아온 자신, 즉 시선이 없는 자신과 시선이 없는 신을 동일시 한다. 이러한 설정이 재밌다. 


그런던 어느날 식물인간으로 살아온 아이가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마치 신과 같은 지위로 사람들을 다루기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정도 나이의 아기는 신으로 여겨지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그 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따라잡기 위해서인지 이 아기는 상당히 거칠고 요구사항이 많다. 그러던 어느날 친할머니가 벨기에'에서 찾아온다. 그리고 손녀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초코릿을 입에 넣어준다. 그리고 나서 이 거친 아기는 순한 양이된다. 


이렇게 점점 평범한 인간이 되어간다. 그러면서 남녀의 차이라던가 죽음을 접하고 알게된다. 그리고 죽음을 천장이라고 설명을 한다. "자기 자신보다 천장을 더 잘 알면 죽은 것이다" 라고 책에 썼다. 참으로 명쾌하면서 재밌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도 불쾌한 감정을 드려낸다. 일본에서 5월에는 사내아이들을 위한 행사들이 있나보다. 그들에 대한 상징이 잉어인데, 그로인해 잉어를 싫어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러나 5월과 사내아이들에 대한 유머를 잃지 않았다. "5월은 정말 사내아이들의 달이 될 만 했다. 쇠락의 달이었으니 말이다."


아이의 아버지는 일본 주재 벨기에 영사인데, 어느날 일본 전통인 '노'를 사사받게 된다. 여기에서 일본 특유의 정서를 발견하게 된다. 상대방에게 기분나쁜 말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혼내" 라는 말이 있나 보다. 그렇게 서로의 의견을 정직하게 전달하지 않아서 푸른눈의 외국인이 일본 전통을 배우는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아이와 같이 산책하던 아버지가 맨홀에 빠졌지만 아이가 놀랄까봐 최대한 침착하게 대응하는 아버지의 모습인데, 오히려 이것이 독이 된다. 아이 눈에는 아버지 직업은 맨홀 청소부이고, 청소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역시 아이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언제나 새롭고 엉뚱하다. 


아멜리 노통브는 물을 좋아하는 사람같다. "살인자의 건강법"에서는 나오는 장면들이 이번 작품에도 동일하게 나오는 것을 보게된다. 


아이는 남녀의 차별에 대한 혐오 때문에 생긴 감정이 사내아이의 상징인 잉어에게 옮겨가면서 잉어들이 먹이를 던질 때 볼수 있는 주둥이를 보면서 혐오감을 느낀다. 하지만 글이 마무리되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나름의 이해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게 혐오스러워? 네 뱃속도 마찬가지야. 이 장면이 너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건, 네가 거기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떄문일 수도 있어. 네가 속하는 부류는 다르다고 생각해? 덜 추잡스럽긴 하지만, 너희들도 먹긴 먹지. 네 엄마나 언니의 속도 다르지 않아"



글을 마치며


"살인자의 건강법"에서도 저자의 시각과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면들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신선했고 좀 더 유연한 사고를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어떻게 하면 그런 사고방식과 시선을 소유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방식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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