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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 - 적의 화장법 본문

책/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브 - 적의 화장법

Paul.C 2015. 11. 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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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계속해서 아멜리 노통브의 책을 읽고있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벤트 기간에 8권의 책을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한번도 이렇게 책을 한꺼 번에 구입한 적이 없었고 또한 같은 작가의 책을 8권이나 구입한 적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작가의 작품을 시간 순으로 읽어 내려가니 작가의 생각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책의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해야 될지 미리 생각하게 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점들이 흥미로울 수도 있지만 때로는 이야기 전개에 찬물을 끼얹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10번째 소설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기존의 "살인자의 건강법"의 이야기 전개방식과 맥을 같이합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만의 반전이 있으며, "살인자의 건강법"에서 이야기하는 메세지와는 분명 다른 메세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작가의 다독으로 인한 많은 배경지식에 대한 시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방대한 지식없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바로바로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즉흥적으로 적어 내려가는지 아니면 많은 참고서적을 뒤져가면서 책을 집필하는지 말입니다. 


왜냐하면 작가의 많은 작품은 마치 의식의 흐름대로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어쩜 이렇게 다양하고 폭이 넓은 내용들이 이렇게 끊임없이 나올 수 있다니 말이지요.    


이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습관은 책을 읽기 전에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왜 이렇게 타이틀을 썼을까 한번 생각해 보고, 책의 표지 그림도 유심하게 한번 감상해 본 후에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미 이렇게 하고 계신다고요? 네.. 저는 이제야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책의 내용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하지만 이번 부터는 책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책을 소개하는 곳인데, 줄거리가 있으면 누구든 읽으려고 하는 분들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

  


아멜리 노통브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저자의 책을 계속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는 신을 믿고 싶지만 제대로 신이 믿어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해서 성경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 속에 있는 내용을 문학적인 왜곡을 통해 희화화하기도 합니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저만의 생각이지만,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성경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번 작품은 성경의 로마서의 내용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로마서는 인간의 죄에 대해서 다루는 내용으로 사도 바울이 작성을 했습니다. 당대의 많은 교육을 받은 자로 내용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논리와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순전히 문학적인 내용으로만 접근하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로마서에서도 아멜리 노통브가 이야기하고 있는 '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즉, 하나님 안에서 죄를 짓고 있는 자아는 자신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진정한 자아가 원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자아가 그러한 죄를 짓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그러한 죄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죄를 짓는 자아를 없애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랬을 때 신(God)이 기뻐하는 자아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멜리 노통브도 성경의 로마서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내 안의 어떤 적이 그걸 강제로 먹게끔 한 거였으니까요! 그때까지 내 안에서 잠자코 숨을 죽이고 있던 그 적이 하느님보다 휠씬 강력한 모습으로 드러나면서, 신의 존재보다는 그 힘에 대한 나의 믿음을 여지없이 앗아가 버린 거랍니다."


"내부의 적이 전능하다는 사실은 그에 대한 보상인 셈이죠. 머리 위에 군림하는 은혜로운 독재자 덕에 산다고 믿었지만, 실은 자신의 뱃속에 웅크린 적의에 찬 폭군의 힘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겁니다."


"나는 적을 믿습니다. 신의 존재에 관한 증거라 해봐야 허약하고 부질없기 일쑤이며, 그 권능에 대한 증거 역시 못지 않게 빈약하지요. 하지만 내부의 적의 존재를 뒷받침할 증거는 어마어마하고, 그 힘의 증거는 가히 압도적이지요. 내가 적의 존재를 믿는 것은, 밤낮 할 것 없이, 내 삶의 길목마다 그것과 마주치기 때문입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선을 추구하고자 하는 자아와 악을 좋아하고 따르고 싶어하는 자아가 서로 충돌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육체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적용됩니다. 죄를 지으면서도 죄 의식없이 살고있는 우리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독자 중에서도 자신의 내부에 있는 적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 내부에 있는 적은 아름답게 미화하는 화장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자신을 성찰해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발견할 수 없는 사람들의 특징은 아마도 아주 착한 사람들일 겁니다. 매사에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들 또한 내부의 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될까요? 자신을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내부의 그렇게 교묘하게 숨어들어 있는 적을 인지하고만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먼저 지면으로나마 고백을 해야할까요?

제 안에 살고있는 나의 주적! 북한도 아닌 가장 이기기 힘든 또 다른 나의 자아! 이 놈때문에 힘들게 하루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길 수가 없습니다. 이 놈과 공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죄책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타협하면서 사는 것이 제일 좋은 답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내부의 적을 스스로 이길 수 없고, 지금껏 시달려 온 결과로 포기한 상태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God)께 맡겨두는 방법입니다. 그 분께서 해결해 주시기를 바래봅니다. 저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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