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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단순한 것이 만족스럽다

Paul.C 2015. 11. 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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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촌구석에 들어와 있어서 아주 조용한 것이 제 취향에 맞지만, 대부분의 한국 아저씨들은 심심해 죽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술을 마셔야 되는 상황들이 많았습니다. 싫어도 좋아도 마셔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1차를 가면 대개 2차까지 가기 때문에 택시에 몸을 싣으면 마치 비행기를 탄듯한 기분을 느끼며 집으로 가게 됩니다. 술에 취했기 때문에 속이 울렁울렁~ 어떻게 씻는지 모르게 씻고 나서 잠자리에 들면 울렁거려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고, 다시 아침이 되면 무거운 몸을 이끌고 회사에 출근해서 강인한 남자인 것 처럼 위장을 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어느날 접대가 있어서 고객 한명을 강남역 인근에서 만났습니다. 특별히 이 사람한테 잘 보여야 했기 때문에, 열심히 술을 마시고 비위를 맞췄습니다. 그런데 상대는 저보다 휠씬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어서 한계를 휠씬 초과한 양을 마신 것 같았습니다. 한남대교에서 바라볼 때 왼쪽에 있는 어느 지점에서 술을 마신 것 같았는데, 자정이 한참 지나서 나와보니 반대편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도무지 뭐가 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좀 있다가 출근 시간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다시 회사로 돌아갑니다. 


이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었을 까요? 변기를 붙잡고 반나절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 늦게나 되어서 속이 진정되어 간신히 집에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음날 정시 출근. 


이렇게 살다보니, 멀리서 회사건물만 바라봐도 속이 울렁거리고 더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가 싫어졌습니다. 마침내 그렇게 살다가 몸에 병이 생겼습니다. 몸과 마음은 정지하라는 신호를 주었건만 나의 삶을 정지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나날이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반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녁에 사람들과 술을 마신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료하기 그지 없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이런 삶이 좋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 아침 식사입니다. 너무나 간단히 준비할 수 있고, 먹고나서 부담없어서 좋습니다. 

여기에서의 삶은 한국에 있었을 때의 삶보다 휠씬 소박합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무료한 시간이 제게 주어져서 좋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인생 2막이 시작됩니다. 어떤 삶이 내 앞에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하루 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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