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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의 열정을 배우다

Paul.C 2015. 7. 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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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곤충과 관련된 책을 읽다가, 어렸을 때 읽었던 파브르 곤충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때 읽었던 책 중에 유일하게 기억에 남은 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파브르 선생님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 보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당신의 연구를 향한 열정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정진한 결과가 너무나 보기 좋았기 때문입니다. 



[각주:1]



여러가지 일화 가운데, 파브르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마르틴 아우어의 말을 보면[각주:2] "파브르의 방법은 동물을 끈기 있게 관찰하고 거기서 관찰한 것을 조심스럽게 기록하는 것으로, 때로는 몇 년씩 걸린다(…)그는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실수를 범하지도 않았으며,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잘못된 지식들을 검토하지도 않고 베껴 쓰는 관행을 따르지도 않았다. 그는 자기가 관찰하고 스스로 검토하고 철저히 생각한 것에 대해서만 말을 하고 글을 썼다.”


그리고 그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등장한다. “학문. 학문이 전부다.” 


이렇게 고지식했던 파브르가 어느날 갑자기 학교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교육자로서 가르치는 중에 종교 이야기를 배제한 것이 화근이 되어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박봉에 시달렸던 그에게는 아주 커다란 불행이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파브르 곤충기 10권을 집대성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인생은 이렇게 아이러니 한 것 같습니다. "전화위복" 이라는 4자성어가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그의 삶이 내동댕이 쳐지고, 많은 사람들로 부터 오해를 샀지만, 곤충에 대한 그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순간에도 순수하게 학문에 매달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의 이런 끈질긴 노력 덕분에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름답지 않나요? 아름다운 이유는 그의 삶이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넘쳐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의 연구기록에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객관적인 자료를 기록하여야 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삶의 정서들을 같이 기록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곤충의 시인' 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치 수필과 같은 기록으로 인해 외면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기술한 글이 훨씬 읽기 좋았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감정없는 글이 아닌 관찰기록을 남기고 그 속에 느낀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공유해 주어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원하지 않게 일자리를 잃어버린 후 삶을 다할 때까지, 28년 동안 기록한 것이 현재 10권이 책으로 출간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 번역된 것은 두 종류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니, 이 부분도 의외인 것 같습니다. 상업적인 것에 밀려 번역이 되지 않은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현재 삶에 매진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런 흥미를 찾지못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그런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주제를 찾아봐야 겠습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해야 겠습니다. ^^


  1. 그림 참조: https://ko.wikipedia.org/wiki/%EC%9E%A5%EC%95%99%EB%A6%AC_%ED%8C%8C%EB%B8%8C%EB%A5%B4 [본문으로]
  2. 참고: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75&contents_id=594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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