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s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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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동서양의 차이 - 물리적 심리적 거리 차이

Paul.C 2015. 12. 1.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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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북한산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중에 미국인들과 같이 하산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한참 젊은 나이였고 저는 늙-젊은이였기에 그들과 보조를 맞춰 내려가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실은 운동 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뒤쳐지니까 그들 일행 중의 한명이 뒤돌아 보더니 한마디 건넵니다. "Are u ok?"


그 당시 제게는 아주 신선한 말이었습니다. 우리의 경우는 길을 가다가 넘어지거나 얼음판에 미끌어지는 사람을 보게 되더라도 이렇게 물어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마음 속으로는 물어보고 싶지만 어떤 이유인지 물어보기가 망설여 집니다


왜 일까요? 이것은 비단 저의 경우만 해당되지 않을 것이고,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과도 상관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맞나요? 아니라면 참 난감한 상황이 오겠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이야기하려는 이야기의 논리가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지요. ^^



미국 파인빌한적한 동네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굿모닝! 하지만 그들과는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를 하고 지나갑니다. 그것도 웃으면서 인사를 하게 됩니다. 


또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여기에 살고 있는 동양인보다는 백인들과 더 많이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동양인의 경우는 눈을 보고 인사를 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저의 짧은 경험이기 때문에, 처한 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있는 이곳에는 동양인들이 현저히 적습니다. 통계를 뽑아내기는 부적절해 보입니다.  


아무튼 이런 차이는 인종에 따라서 나눠진다는 이야기가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동양인 일지라도 여기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백인들과 같이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흑형들의 경우는 인사는 할지라도 반갑게 활짝 웃었던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백인들의 경우가 더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합니다. 

활짝 웃는다' 라는 조건을 제외한다면, 인종에 따른 차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흑형들의 경우는 반갑게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경우가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인종에 따르기 보다는 환경에 따른 경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흑형들의 경우는, 세부적으로 경제적으로 잘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를 나눠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따져본다면, 겉보기에는 인종적인 차이로 보이기도 하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더 지배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인사를 하고 지나갈까요?

한국에 있을 때, 철원 근처의 어느 시골 마을을 걸어서 지나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꼬마들이 저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 만나는 어르신들도 어떻게 여기에 방문하게 되었는지 물어봅니다. 도시에서만 살아왔기에 이러한 경험이 따뜻하기는 했지만 다소 어색했었습니다. 뉴욕과 같은 복잡한 도시에서도 이렇게 인사를 하고 지나갈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곳에 한동안 머물고 있으면 인사를 나누기도 하지만, 길을 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서울의 경우와도 같은 케이스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요인으로 인해 인사를 하기도 하고 하지 않을까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보고 듣고 느끼면서 생긴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따라서 인사를 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한다.



아시아인들은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등, 인구밀도가 아주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여기는 인구밀도가 대개의 경우 높지 않습니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이 넓습니다. 거리를 걷거나 할때 자기를 지나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현저히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간다면 이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아시아인들은 여기에 살면서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 숫자가 적은 걸까요? 

아마도 그들은 이민을 와서 그러한 생활 패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란 아시아인과는 구분이 됩니다. 그렇다면 글을 쓰는 저는 어떠냐구요? 저는 새로 이주해 온 사람이지만, 적극적으로 인사를 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아 보였고, 이곳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의 경우는 또 다른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것은 환경에 따른 의지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사람을 예로 설명했는데, 야생동물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피라미드 상위 야생 동물의 경우, 서로 간에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경우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강자만이 살아남습니다. 그들에게는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으면 넓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쟁적으로 먹잇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서로간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싸움이 잦을 것이고 스트레스가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경쟁자와의 관계가 좋지 못할 것이고 만나는 개체마다 삶의 터전을 확보하기 위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 분명합니다. 


인간의 세계, 동물의 세계와 동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의 경우를 단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동일합니다. 우리의 경우는 서로 간의 거리가 아주 촘촘합니다. 즉,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태어나자 마자 경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좋은 학교 좋은 성적을 얻기위해 경쟁을 하고, 경쟁에서 우위에 머물르기 위해 때로는 불법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돈과 파워가 있는 자들이 주로 하는 형태입니다. 

저는 학력고사 세대인데, 저 때만 해도 '개천에서 용났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대입고사를 치루고 나면 항상 전국일등은 정말 어렵게 공부한 학생이었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 세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일인지 인생역전은 커녕, 체념에 묻혀 살아가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소수의 강자가 나머지를 장악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호간에 거리가 좁다보니 나타나는 부작용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많은 분들이 돈보다는 서로 간의 간격이 넓은 지방의 한적한 곳을 찾아 떠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듯 인생을 살아가는데 상호간의 간격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간격에 비례하여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간격이 넓어지면 삶의 여유가 생기고 다른 사람의 삶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서로의 눈을 보며 인사를 하고 서로에게 미소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패턴은 선순환이 되어 서로에게 다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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