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s Journal

북한산 인수봉에는 뭐가 있을까요? 본문

사진/여행기

북한산 인수봉에는 뭐가 있을까요?

Paul.C 2016. 2. 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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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마다 찾는 장소 북한산 


힘들 때 찾는 곳이긴 한데 갔다오면 더 힘들어 졌던 그래서 현재의 고민과 아픔을 잊을 수 있었던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금 그 힘듬을 경험하고 싶어지네요.


처음 경험했던 북한산은 이랬습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서 딱히 할 일이 없었던 날, 자전거를 2시간 가량 타고 북한산 입구까지 가서 관리하시는 아저씨께 자전거를 부탁하고 북한산을 올라갔었습니다. 그 때는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올라가는 동안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청량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가 마치 설악산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삶이 녹녹치 않을 때, 북한산을 찾곤 했습니다.

산을 오른다고 해서 현재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등산하는 동안 당장의 육체적인 고통이 심하니 현실의 문제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고, 다녀오면 그 문제가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지요. 


이렇게 북한산은 힘겨워하는 저를 품어주었고, 언제든 가면 환영해 주었습니다. 마치 군대의 유격 훈련 조교처럼 혹독하게 훈련시켜 다시 세상으로 내보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제가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올라가자 라는 심정으로 갔다 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계획대로는 되지 않나 봅니다. 그 이후로 1년이 훌쩍 넘어서야 미국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인수봉 정상을 오르면 그 동안 힘들었던 육체의 피로가 날아갑니다. 정상에는 막힌 곳이 없기 때문에 바람이 마구 불어대고, 자연이 원하는 대로 그렇게 흘러갑니다. 그 속에 있게되면 정신이 바짝납니다. 그리고 자연의 힘이 느껴집니다. 살아있음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을 바라봅니다. 그 동안 살아왔던 세상이 한 없이 작아 보입니다. 그 작은 세상 속에서 그 보다 한참이나 작은 내가 살아왔었구나 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허무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다보면 몸에 한기가 옵니다.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습니다. 내려갈 때가 된 거지요!


사진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경사가 급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지만, 북한산은 경사가 심하고 돌이 많은 산입니다. 그래서 등산할 때 좀 더 힘이 듭니다.



한 여름에 올라가면,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얼마나 시원하게 들리는지 모릅니다. 얼어붙은 계곡 보이시죠? 서울 근교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었지요!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제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보조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고소 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쉽지 않은 코스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지어 아이들도 잘 올라가는 것을 보면 제가 엄살이 좀 심할지도 모릅니다. ^^


아래 사진은 인수봉 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타이틀에 있는 답이 여기에 있습니다. ^^


아마도 많은 분들이 모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수봉 정상에 3.1운동 암각문이 있습니다. 일제가 한민족의 정기를 꺾고자 국토의 명산마다 쇠막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독립운동가 정재용 선생님이 이렇게 의미있는 곳에 암각문을 새기셨네요. 바람이 거센 이곳에서 바위에서 글을 새겼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 간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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